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차게 섬을 돌며 장사를 마치고, 동석은 푸릉으로 돌아온다. 푸릉에서는 선아와 처음 만났었던 학창 시절의 일들이 자꾸만 떠오른다. 동석에겐 상처로만 남은 그날의 일까지 아주 선명하게. 딱히 선아를 보려는 건 아니지만, 동석은 그래도 선아가 묵고 있는 모텔에 방을 얻어 하룻밤 잘 생각이다. 그런데 모텔 사장이 동석을 붙들고, 선아가 자꾸 밤마다 어딜 나간다는 둥 지금 며칠째 들어오지 않는다는 둥 불안해한다. 동석은 비가 쏟아지는 한밤중에 선아를 찾아 나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