징용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간 철민(임성민)은 조류학자인 요무라(박영규)의 집에 머문다. 요무라의 아내 히데꼬(김구미자)는 철민에게 마음이 끌리던 중에 동생 모모에(진희진)의 방문을 받는다. 모모에가 휴가차 여행을 온 것. 요무라가 경성에 가고, 아들이 다치자 집을 비우는 히데꼬, 평소 바람기가 있는 모모에는 단 둘이 남게 되자 산책길에서 철민을 유혹한다. 모모에가 다시 유혹을 시도하자 철민은 그녀를 나무 아래 묻어 버리고 히데꼬는 이 광경을 지켜보지만 동생을 잘 알고 있는 터라 그를 이해한다. 두 사람은 어둠이 떨어지는 바닷가를 다정하게 산책하는데 경성에서 돌아온 요무라가 이를 목격한다. 요무라는 총을 뽑아 철민의 어깨와 다리를 쏜 후 칼을 뽑고, 히데꼬는 고개를 젓는다.